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전세값이 1월 한달간 상승폭으로 9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이 2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통적인 비수기마저 가격이 더 오르는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6일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셋값은 전국 평균 0.9% 올랐다.
이는 2002년의 2.1% 상승 이후 9년만의 최고상승률이다. 
또 주택가격 조사가 시작된 1986년부터 올해까지 26년간의 같은 달 평균 증감률인 ‘과거평균’ 0.4%보다 0.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봄 이사철을 앞둔 이상 기류가 올 봄 전세대란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통상적인 이사철인 2~4월은 지난 25년간 월 평균 0.9~1.6%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상승률은 0.7%로 역대 최고치였다. 2006년 0.6%를 0.1%포인트 웃돈 것이다.
 
11·12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이 기간 과거평균은 각각 -0.2%, -0.4%였다. 그러나 지난해 11·12월은 각각 1.0%, 0.7%로 오히려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우려되는 것은 9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1월에 이어 2월부터 전통적인 전세가격 급등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2·3·4월의 지난 25년간 과거평균은 각각 1.6%, 1.5%, 0.9%에 달한다.
실제로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82.9%로 최근 3년(2008년 1월 54.2%, 2009년 1월 31.6%, 작년 1월 67.2%)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높았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정부의 1·13 전월세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 급등세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설 이후에는 봄 이사철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