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이 60년 역사를 접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공식 결정했다. 합병은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일모직 보통주 1주에 삼성SDI 주식 0.4425482주 비율로 주식이 교부된다.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며 합병회사명은 삼성DSI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단순합산 기준으로 자산 15조원, 시가총액 10조원의 거대계열사로 재탄생하게된다. 연매출도 10조원 수준이며 직원수 1만 4000명 수준이 된다.

제일모직은 앞서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매각 형태로 넘긴데 이어 나머지 소재부문마저 삼성SDI로 합병되면서 1964년 설립 이후 60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양사는 합병으로 부품사업과 소재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합병공시에서 "삼성SDI가 보유한 2차전지, 디스플레이 사업과 제일모직이 보유한 소재사업의 전문 역량을 상호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전자재료, 케미칼 등 다양한 소재부터 부품·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자, 자동차, 전력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