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가 국내 축산업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구제역 사태의 초기대응에 미흡했다고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그동안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제역 확산원인 및 지역별 전파경로 등에 대한 분석결과를 25일 중간발표하면서 초기대응 부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11월 23일 경북 안동 양돈단지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을 신고했지만 경북도는 간이키트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농가가 5일 뒤인 28일 다시 구제역 의심신고를 하자 검역원은 정밀검사 결과 29일에서야 '양성'으로 확인다.

방역당국이 그제서야 차단방역에 나섰지만 이미 농장 주변은 11월 중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오염된 뒤였다.
 
주이석 검역원 질병방역부장은 "여러가지 검사 결과 과정에서 항체간이키트를 검사하다보니까 음성으로 나왔다"며 "그러다 보니까 초동방역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 안동지역에서 처음 확인되기 이전에 구제역은 이미 경기 지역으로 퍼졌다.

검역원은 지난 11월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확산되기 10여일 전인 17일 방생 농장의 분뇨를 통해 경기도 파주로 구제역이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