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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메몰 대충, 봄날 되면 환경 재앙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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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살처분 가축수가 320만마리를 넘고 가축 매몰지가 4000곳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환경재앙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더우기 무분별한 매몰로 지하수나 식수오염도 걱정이지만 산비탈의 매몰지는 붕괴나 유실될 위험까지 안고 있다.
경북 안동 인근 야산은 구제역이 막 번지던 작년 12월, 이 매몰지에만 돼지 1만 1000두가 매몰됐다. 이곳은 10미터 이상 흙으로만 쌓아올린 외벽이 아찔한 경사를 버티고 있다. 옹벽이나 배수로도 없어서 비가 올 경우 가축이 가득한 매몰지가 50미터 아래 하천까지 통째로 유실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북 안동 등 구제역 초기발생지 5곳을 조사한 결과, 무려 61곳의 매몰지가 유사한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
이렇게 가파른 경사도의 매몰지는 비가 조금만 와도 무너질 수 있지만, 환경부의 매몰지 선정기준에 경사도 항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식수 오염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붕괴나 유실위험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서둘러 매몰이 진행된 것이다.
구제역 매몰지 담당 공무원은 "(붕괴위험) 거기까지는 (환경부) 지침에 명시해 놓지 않았다. 농가 주변에 매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적당한 부지가 없는 경우 그런 위치가 선정되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 말했다.
정부는 전국의 가축 매몰지 4천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붕괴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옹벽을 설치하는 등의 긴급대책을 장마철 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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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5 목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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