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이버 학교폭력이 급격히 늘고 있다.

카카오톡 측에서 지난해부터 사이버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직접적인 폭력보다는 카카오톡 등 휴대폰 보급이 늘면서 SNS상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양상이 변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학교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카카오톡은 통화료가 들지 않아 단말기기만 있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통화료가 나오면 알 수 있지만 카톡상에서는 통화료가 들지 않으면서도 대화가 가능하다.

그룹 등 단체방을 만들기도 쉽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같은 반 급우 6명에게 왕따를 당해 고통을 겪어야 했다. 가해자 중 2명은 쉬는 시간에 말을 더듬거나 손짓을 하는 A군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렸다.

가해 학생들이 지난해 5월부터 A군에게서 빼앗은 금품은 5만원에 불과했지만 주로 따돌림 등을 통해 정신적인 고통을 준 것이다.

시교육청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돼 교내봉사와 특별교육을 받고 경찰에 입건돼 불구속(공갈·명예훼손 등 혐의)됐다.

또 대구 북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B양도 지난해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급우 1∼2명이 카카오스토리에 B양의 외모를 욕하는 글을 올리면 다른 친구들이 글과 사진에 동조한다는 표시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왕따를 가했다.

가해자들은 게시물을 전체공개로 작성하고 B양 아이디를 게시물에 링크시켜 글을 읽을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초·중·고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878건으로 이 가운데 54건이 사이버상에서 이뤄졌다.
확인된 가해학생은 246명이며 이 가운데 234명이 사회봉사나 접촉금지 등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