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민영화 반대 철도파업이 20일째를 맞아 노동계가 28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정부와 코레일 사측의 노조 지도부 검거와 민주노총 본부 진입 등 강공에 맞서 총궐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오전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황교안 법무부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이성한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정당한 정책추진에도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불법파업은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총파업 결의대회와 관련해서도 만약 불법·폭력으로 변질될 경우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기존 입장 고수에 맞서 3시부터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참가 거부 등 정부의 대응에 맞서 민노총과 공동보조를 취한 상태여서 민노총과 한노총 등 노동계와 정부의 정면 대결로 비화되면서 노정관계가 벼랑끝 대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대화를 거부하고 정치력보다는 공안에 의존하면서 노정 관계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한 축인 노동계를 극한 투쟁으로 나서게 해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10만명이 상경 집결하는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노총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조합원만 6만5,000명이며, 조합원 가족들을 포함하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노총 조합원 2천여명(경찰추산)은 오후 2시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서울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 외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노동·시민단체와 한국대학생연명,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참여 학생 등도 서울광장과 보신각, 청계천변, 탑골공원 등지에서 이날 12시부터 산발적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오후 늦게부터는 민노총 총파업 결의 집회에 국가기관 선거 개입 규탄 집회 등이 맞물려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서울광장에는 스케이트장이 설치돼 공간이 좁은 만큼 광장 일대 도로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전날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등기가 발급됨에 따라 집회가 과열된 폭력시위 양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로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가능하면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집회 상황에 따라 세종대로, 을지로, 남대문로, 종로 주변 교차로 등지에 우회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교통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