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쓴소리의 대가 김종인 전 의원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잇달아 박 대통령에게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교수는 탈당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나 김 전 의원은 탈당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6일 "이런 식으로 4년을 더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불통과 일방통행, 종북몰이 국정운영 스타일을 지적한 것이다.

이 교수는 "국정의 전반적인 기조가 이렇게 대립적으로 가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비판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2012년 2월16일 비대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돈 교수는 당시 비대위원으로 박 대통령을 도와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위기에 처하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구해냈다. 사진은 당시 회의장면.

이 교수는 C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야당을 하셨을 때 보여줬던 그런 행보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정권이 일단 들어서게 되면 최대한 야당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모두를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4년을 더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어느 점에서는 그런 변곡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내세운 정치쇄신, 경제 민주화, 강도 높은 검찰개혁 등이 대선 이후에는 그다지 지켜지지 못하고 있지 않나, 퇴색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국정원 의혹 문제를 박 대통령이 시원스럽게 털지 못하면 굉장히 부담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특검을 통해 항간의 의혹을 털어낼 수 있으면 굉장히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정당은 제가 선택한 것이니까 박 대통령 임기까지는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인했다.

김종인 전 의원은 4일 언론인터뷰에서 "작년에 선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원이 됐는데 내가 당원이고 아니고가 의미도 없는데 뭐 ..."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탈당을 부인하지 않는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대선 1년이 되는 19일 얘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5일에는 안철수 신당 합류설에는 "하늘이 깨져도 그리로 안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기색이다. 국정운영 기조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지 않고 마이웨이를 계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두 사람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 여론악화로 12월 9일 홍준표 당대표가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 전면에 나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이준석 씨 등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