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북 영덕과 봉화, 영주의 농가까지 이미 감염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제역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7일 구제역 의심으로 신고된 영양군 청기면 한우농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같은 날 신고된 의성군 안사면 한우농가는 최종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9일 동해안권 영덕군의 한우농가 2곳이 구제역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지역은 모두 6개 시ㆍ군으로 늘어났으며, 발생건수는 31건이 구제역 판정을, 11건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지난 봄 충청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오지인 영양군으로 옮겨졌던 씨수소들은 이번에 영양까지 확산되면서 다시 해발 1000m 일월산 자락으로 피신을 했다. 영양군과 농협한우개량연구소는 씨수소 피신처인 일월산 일대에 대한 철통방어에 들어갔다.
 
한편 공들여 키워온 경북의 고급 한우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되면서 경북 축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농협사료 안동공장이 6일부터 폐쇄돼 브랜드 한우에게 먹이던 특수사료 공급이 끊겼다. 의성 마늘, 상주 감, 봉화 한약 등 지역 특산물을 섞은 특수사료는 모두 이 공장에서 만들어왔다. 지역 특산물인 감 원료를 배합한 사료는 생산이 안 되고 있어 일반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까지 집계된 매몰 대상 한우 1만5000마리를 매몰시키면, 경북 전체에서 기르는 한우 61만여마리의 상당수가 사라지게 된다. 구제역 상황이 마무리된 뒤 소를 다시 키워내더라도 경북 축산업계가 구제역 이전 상태를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