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았지만 불법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최대 난관을 맞고 있다.

법조계에서 불법이란 판단이 나오고 야당내에서 국정조사 실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가 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맞교환 추진에 맞서 법원에 이를 중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하나금융 자회사편입에 적신호가 켜진 것.

외환은행 노조는 26일 우리사주조합 명의로 "하나지주의 주식교환으로 외환은행이 상장폐지되면, 소액주주들은 재산상 손실을 포함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며 '주식교환 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주식교환 절차를 중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주식교환절차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노조는 "영국과 독일에서는 주식교환에 앞서 90% 이상의 지분을 공개매수해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 2011년 우리금융지주와 2004년 신한금융지주가 주식교환에 앞서 공개매수를 했다"며 "하나금융지주의 주식교환은 대주주만의 편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주식 교환 및 이전을 통해 오는 4월 말까지 외환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 집회와 전 직원 릴레이 연가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가처분 신청에 이어 상법 제360조의2 및 금융지주회사법 제62조의2에 대한 위헌심판제청신청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하나은행의 강제합병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하나은행과 금융위원회를 규탄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1월 "정부가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채 외환은행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불을 당겼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고위정책회의에서 "론스타 대주주 자격 상실에 따른 금융당국의 행정처분과 외환은행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승인 적법성에 대해 민변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 검증과 국민적 의혹 해소 없이 정부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을 결코 승인해선 안 된다"며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한 '국정조사 도입'을 촉구했다.

외환은행 사태의 발단은 독립경영 보장에서 출발한다. 재무상태가 외환은행보다 나쁘다며 하나은행으로의 매각에 반대했던 노조가 하나금융지주로의 매가에 찬성한 것은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하나금융지주의 약속때문이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독립경영 대신 간섭이 심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