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 회장이 법정구속됐다.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동생 최태원 수석부회장은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는 31일 최태원 회장을 징역4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최 회장은 2003년 2월 SK글로벌 분식회계로 구속된 지 10년 만에 다시 감옥에 들어갔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 말 SK텔레콤, SK C&C 등 2개 계열사에서 선지급 명목으로 497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작년 1월 불구속 기소했다.

또 계열사 임원들에게 매년 성과급(IB)를 과다 지급해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2005~2010년 비자금 139억5천만원을 조성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검찰이 지난해 1월 구속영장 신청 당시 동생 최 수석부회장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는 영장을 기각해 최 회장이 주범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지만 1심 선고에서는 실질적인 주범이 최 회장임이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