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일(29일) 절친한 친구인 세중나모여행 천신일 회장과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등이 포함해 50명선을 특별사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 25일 권재진 장관 주재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을 포함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서청원 전 의원 등 정치인 10여명, 경제계 인사 그리고 용산 참사관련자 모두 50여명을 사면대상자로 확정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여론의 반발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반대입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내세워 특사를 단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신.구권력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여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번 사면에서 이 대통령은 측근 비리인사를 구제하기 위한 사면이라는 비난을 자초한 또다른 대상인 친인척은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이상득 전 의원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사대상으로 거론되던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전 의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무늬만 존재하는 것으로 전락했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법무부장관이 대통령에게 특별사면 등을 상신할때 그 상신이 적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심사·자문하는 기구로 2008년 5월 대통령의 사면권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법무부장관을 포함한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법무부차관, 검찰국장·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과 민간 위원 5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민간위원이지만, 지난 14일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이번 '셀프사면'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고 일고 있는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의 마찰 등을 고려해 친인척들을 사면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