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여론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형 비리로 구속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포함한  특별사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는 26일 하금열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기존 방침대로 오는 설 연휴 즈음해 특별사면을 추진하기로 입장 정리를 끝냈다"고 밝혔다.

특별 사면 대상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대통령 측근과 용산 사태 관련자 등 모두 5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이번 특별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리에 연루된 측근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사면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데다, 박근혜 당선인까지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오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야 모두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특별사면은 사면권의 남용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새정부도 반대입장을 밝혀 고집스럽게 밀어부칠 지 주목된다.

특별사면은 국회의 동의 없이 법무부 사면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하면 되는 고유권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