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 비리의혹과 관련 검찰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거가대교 건설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사업비 과다책정과 부당이득, 공무원 유착비리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해 부산지검으로 내려 보냈던 거가대교 관련 수사자료를 다시 넘겨받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2011년 경제정이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검찰에 고발한 지 1년만이다.

당시 경실련은 사업시행사인 ㈜GK해상도로와 GK시공사업단, 주무관청인 부산시·경상남도, 책임감리단 등을 사기와 업무상 배임, 조세포탈,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거가대교의 순수 공사비는 1조7천275억원인데 실제 들어간 돈은 59% 수준인 1조174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사건을 부산지검에 이첩했고, 부산지검이 GK해상도로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마치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다시 정밀하게 관련 자료를 분석중인 것으로 전해져 사건이 대형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사업계획서와 공사대금 집행명세 등을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011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실제 사업비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약 9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은 부산지검을 통해 사업시행자인 (주)GK해상도로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월부터는 1차 조사자료를 토대로 직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자금 집행과정에서 탈세와 공문서 위조, 허위보고 등을 통해 준공허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등은 초기계획 단계부터 국내외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증을 수행해 사업비 과다 책정 등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4대강 등에서 대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거가대교 건설공사비 부당이득에 대한 수사가 겹치면서 대규모 게이트로 비화되지 않을까 건설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7월 감사를 통해 일부 설비를 누락하거나 축소해 사업비 438억원이 부풀려졌다며 통행요금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거가대교는 1995년부터 추진돼 바닷속 침매터널 3.7㎞와 사장교 8.2㎞의 다리(4차로)를 세우는 데 6년간 총 1조4469억원이 들었다.

이 중 4473억원은 정부 지원으로, 나머지 9996억원은 민자유치로 충당했다. 사업시행은 GK해상도로가 맡고 원도급 공사는 GK시공사업단이 담당했다. GK시공사업단의 최대주주는 대우건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