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앞두고 '특권 내려놓기'를 하겠다며 '국회의원 연금'을 폐지하겠다고 했던 정치권이 국회의원 연금을 그대로 지급하기로 해 국회를 향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일 새벽 국회본회의에서 345조원 규모의 '2013년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128억원의 국회의원연금 예산을 확정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국회의원 연금 폐지' 논의는 실종되고 의원연금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128억원 4천만원을 확정했다. 

선거용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국회의원 연금은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 회원들 중 65세 이상 회원에게 매달 120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매월 120만원의 연금을 받으려면 30만원씩 30년을 부어야 한다.

깎겠다던 의원세비도 그대로 통과시켰다.

여야는 총선 이후 '안철수 현상'이 한창 고조되자 너도나도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6월 국회의원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연금 지급 대상을 '현재 수령자'로 한정하고 의원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소득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

민주당 역시 재직 기간이 4년 미만이거나 소득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제외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법안들은 담당 상임위원회에서 한번도 논의되지 않았다. 

2012년 12월 현재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원 수는 18대 국회의원을 포함해 1141명. 이 중 의원연금 지급 대상자는 780여명이며 2011년 전직 국회의원에 대한 연금지급 총 지급액은 112억2700만원이다.

인터넷에서는 "특권예산을 그대로 살렸다", "특권 포기는 선거용이었나" "국회의원을 탄핵소추하자"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