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악수 신청을 거절한 김순자 대선후보의 참관인으로 나섰던 최모씨의 개인신상이 보수성향의 커뮤니티 게시판일베에 나돌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군대제대 후 국민대 복학생인 최씨는 19일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동 제1투표소에서 김순자 후보의 참관인으로 나섰다.

이곳은 청와대 인근 투표장으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투표하는 장소다.
트위터명 산들바람(breeze0912)인 최씨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이 투표한 후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거부했다. 좀 당황하더니 나에게 몇마디를 했다.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부모님을 잘 모셔야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영부인이 날 째려보더라"고 덧붙인 그는 "솔직히 가카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싶지만 참았다. 그냥 악수 거부한 것만으로도 메시지 전달은 확실했으리라 생각한다. 내 가슴팍엔 김순자 후보 추천 참관인이란 패찰이 선명하게 박혀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관인들은 좀 참지 왜 그랬냐고 걱정하신다고 적어 당시 상황을 짐작케했다.
그는 왜 악수거부를 했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이렇게 감정 않좋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본인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매번 그런 목소리들이 청와대로 가려고 해도 입구 근처도 못가봤으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수거부가 예절상 옳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아는데, 저도 사실 최선의 방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실행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만에 팔로워가 1000명이 넘는등 23일 오전 11시현재 팔로워가 5천명을 돌파했다. 트윗숫자도 2만4980회를 넘었다.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안티들의 집단공격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의 트위터에 신상털기가 가해진 것이다. 그의 트윗 소개를 보면 서울시 내부순환로 고가 바로 밑에있는 원룸. 경영학을 공부하지만 자본주의엔 물음표. 남들이 1학년부터 시작한 학생운동을 군 제대후 시작. 여행과 야구를 좋아함. 술은 진짜 좋아함. 남들이 음식잘한다고 함. 국민대 다님이 전부다.

그의 신상털기는 핸드폰 번호 및 집 전화번호와 이름까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에게 전화항의와 폭언 등이 빗발치고 있다. 최씨는 핸드폰을 꺼놓아야할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하지만 항의와 폭언전화가 이어지다보니 핸드폰을 당분간 꺼놓기로 한 것이다.

최씨는 "신상 털려서 짜증만 날 뿐입니다"라고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그의 선배라는 한 트위터(@irhietintin)은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과도 악수 정도는 할 수 있다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후배에게 쏟아진 각종 테러가 그것으로 정당화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냥 악수만 거절했는데 팔로워가 5000명이 넘고 신상이 탈탈 털려서 전화기도 꺼놓고 살 지경인데, '나 너님 싫음'이란 의사표시를 보다 더 선명하게 했다면 어땠을까. 막 팔로워가 여섯자리를 넘기고 학교 동아리방으론 피로 쓴 협박장이 날아온다거나;;

유로로 소위. @ww2medals는 "그낭 내 마음을 표현했는데 그걸 가지고 위협을 받아야 하는게... 씁쓸하고 답답하고 그렇네요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