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대통령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오늘 3차TV토론에서 후보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선중 가장 초접전으로 전개되면서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사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1%대에 불과하지만 이 후보의 거취에 따라 대선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어느쪽에 유리할 지 계산에 분주하다.

가장 큰 관심은 사퇴시점은 3차토론 마지막 부분이다. 이 후보 수행팀은 오늘 3차 토론 이후 일정을 잡지 않고 있어 오늘 일정이 사실상 대선후보로서 마지막 일정이다.

이 후보는 16일 대선후보 3차TV토론(사회복지분야)에 예정대로 참석한다. 이번 3차토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저격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이 후보측은 밝혔다.

이 후보 측은 3차TV토론에서 후보직 사퇴발표 시점을 3차토론 마지막 순서인 마무리발언에서 대국민 메시지 형태로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3차TV토론을 예정대로 정상 진행한다"며 "토론 마지막 마무리 발언순서를 통해 대선후보직 사퇴"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토론으로 단일화의 극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청률이 높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사퇴할 거라면 왜 나왔느냐"며 공격적 질문을 던지자 주저하지 않고 "박 후보를 떨어뜨리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나왔다"고 대답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당원과 노동자 농민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끝까지 완주 할 계획도 있지만 이명박 ㅡ 박근혜로 이어지는 새누리당 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문 후보가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측은 민주당이 지난 4월 비례경선 부정과 탈당으로 당분열을 초래한 세력과 손을 잡았던 점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어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으로 한미FTA폐기, 정리해고 폐지, 쌍용차 문제 해결 등 노동자 농민의 삶을 지켜가는데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간절한 메시지도 덧붙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공식 선거운동 초기 0.3~0.5%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현장을 찾아다니며 노동자, 농민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층을 넓혔고 대학가에선 김재연 의원이 경청토론을 이어가며 청년층에 어필했다.

특히 TV토론을 거치면서 막힘없고 핵심을 찌르는 토론으로 박근혜 후보에 집중 공세를 취하며 인상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동안의 악조건을 넘어서 지지도가 공표금지 전 여론조사에서 1% 벽을 넘어선 상태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0.1% ~ 3.7%로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 후보로서는 입이 바짝바짝 마를 만큼 1%도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대선 유권자는 총 유권자 4046만 4641명으로 투표율 70%를 기준으로 하면 2832만 5227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지지율 1%면 28만 3252명이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39만 여표 차로 당선됐다. 이정희 후보는 트위터 팔로워만 22만명이 넘는 파워블로거다. 역대 유례없는 초박빙선거에서 이 후보의 사퇴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뿐 아니라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으로 이탈한 표심까지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일각에서 이목희 신경민 박영선 의원 등이 진보당과의 관계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문 후보가 통진당 사태를 불러오며 구속자까지 낳는 자충수를 두며 당을 깨뜨렸던 신당권 탈당파 출신의 진보정의당과 손을 잡아 아쉬움을 드러내긴 이 후보의 대승적 결단에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문 후보의 막판 역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노총 출신의 진보인사는 "막판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와 중도층 공략이 성공할 경우, 많게는 100만표 이상의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인사는 "진보적 정권교체로의 열망이 막판 바람으로 확산될 경우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도 동반상승 효과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과정을 거치면서 진보정당의 위상을 다지면서 향후 안철수 전 후보의 새정치 실현과 함께 여성지도자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자대통령 후보로 나선 김소연 후보와 노동계 진영의 또다른 후보인 김순자 후보는 노동자가 더이상 동원대상이 아닌 정치의 주체로 나서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말로만 민생을 외칠 뿐 정작 민생관련 법안은 선거가 다가오도록 처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두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며 노동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