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9일 485명 규모의 정기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 등 총 485명의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2010년 490명, 2012년 501명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다.

삼성은 총 승진자는 줄었으나 신임과 발탁 승진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력 중용 지시에 따라 여성 승진자도 12명으로 2011년 7명, 2012년 9명에 비해 증가했다. 

이건희 회장이 여성인력들과 간담회때 참석했던 여성들 중에도 임원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신임 승진은 역대 최대 규모인 335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대폭 보강했다. 2011년의 경우 318명, 2012년은 326명이었다.

또 승진 연한을 뛰어넘은 발탁인사는 74명으로 역시 2011년 41명, 2012년 54명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30대 임원 4명을 포함해 2년 이상을 뛰어넘어 발탁된 경우는 17명이다. 조인하(38), 류제형(38) 부장이 경우 올해 3월 부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에서 부장에서 상무까지 승진하는데 4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초고속 승진이다.

여성 승진자는 총 12명으로 2011년 7명, 2012년 9명보다 늘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마련했던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여성 중에서도 승진자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 오찬 참석 여성 임원 2명도 승진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48)와 윤심삼성SDS 상무(49)은 각각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8월 이 회장으로부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와야 한다는 격려를 받았던 인물들로 이번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이건희 오찬에 참석했던 심수옥 전무는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 오찬 참석한 여성 7명 중 3명이 승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