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5일 발표한 2012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등 17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7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으로, 홍원표 부사장은 삼성전자 Media Solution센터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미래전략실내에서 경쟁관계에 있으면서 이재용 사장의 측근으로 꼽혀온 임대기 전무와 이인용 전무도 사장으로 동반승진했다. 임대기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고,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경영공과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변화와 미래성장을 이끌어 나갈 혁신적인 인물을 중용한 인사라고 밝혔다.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2010년 12월 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이다. 이 사장의 승진과 관련 제계에서는 승진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승진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삼성이 재계와 정치권의 눈을 무시하고 오너 일가의 승진을 단행한 것은 다소 배짱섞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을 때가 45세였다는는 점을 감안하면 회장 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에 취임 당시 45세였다. 이 부회장이이 45세가 되는 내년에 회장 승진을 하게되면 삼성전자의 실제적인 최고책임자 자리에 올라 승계작업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