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보좌관 사망과 관련 '땡큐' 리트윗 논란 확산으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가 순식간에 반인륜적인 집단으로 매도되는 피해를 입었다.   

보수인터넷 매체인 뉴데일리가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 홍영두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의 리트윗을 보고 '사람 죽었는데... 홍영두 RT사실이면 땡큐'라는 기사가 보도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 보좌관 등 유세단 사고와 관련 새누리당 박종희 유세기획단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춘상 보좌관이 탄 차량이 후보의 차량을 급하게 따라가는 과정에서 앞차(수행1호차)를 피하려다 미끄러워지면서 사고가 났고 이 보좌관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 트위터리안 "사실이라면 땡큐"라고 했고 홍 교수는 이를 리트윗했다.

이 매체는 지난 2일 홍영두 충북대 외래교수 겸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가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유세단 교통사고를 전하는 트위터를 보고 '사실이면 땡큐'라고 트위터리안의 트윗을 리트윗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시 그런 인성으로 경희-충북대서 철학교수질? "사람 죽었는데 통진당 홍영두 RT 사실이면 땡큐"라고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통합진보당은 "홍 교수는 통합진보당원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항의하자 이 매체는 제목을 수정했다.

이와관련 홍 교수는 트위터에 "저와 무관한 통합진보당이 곤혹을 치른 점에 대해서도 통합진보당 당원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통합진보당 뿐 아니라 어떤 정당에도 현재 가입되지 않은 상태"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돼 탈당파(현 진보정의당) 경선 부정 왜곡 발표로 한차례 아픔을 겪은 통합진보당은 또다시 졸지에 인간성이 결여된 정당으로 비난세례를 받아야 했다.
홍 교수는 지난 10월 참여계와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 진보신당 탈당파, 민주노총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파 등 집단탈당한 1만5천여명 가운데 1명이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홍 교수의 성향과 집단탈당을 한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했거나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의도적으로 진보세력을 매도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후 제목을 "이춘상 보좌관 사망사건 직후에 사람이 죽었는데 文측, 홍영두 사실이면 땡큐"라고 고쳐 문재인 캠프로 화살을 겨눴다.
이에 민주당 대변인실이 항의하자 또다시 "사람 죽었는데 통진당, RT 사실이면 땡큐"로 바꿨다.

통진당을 흠집내려다가 팩트 오보로 항의받고 민주당쪽으로 화살을 겨눴다가 민주당 항의에 다시 통진당으로 재수정해 이쪽저쪽 왔다갔다하면서 양쪽을 모두 흠집냈다는 지적이다.

박용진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악의적으로 보도를 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보좌관 사망사건에 땡큐라고 표현하는 참 어이없는 사람들로 그런 캠프로 전락했다"며 "조치사항을 보고 판단하겠지만 이 문제야말로 법정으로 가야 할 문제"라며 "공식 사과하고 어떻게 이런 문제가 버젓이 벌어질 수 있는 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신속하지만 확인없이 퍼져가는 전파속도를 지닌 트위터의 특성상 확인없이 경솔하게 반응한 트위터리안의 잘못에서 비롯된 홍 교수의 리트윗 전파가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홍 교수도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새누리당 보좌관 사망사고까지 있었던 점을 그 트윗관련자들은 몰랐다고 봅니다. 또 제가 땡큐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리트윗한 겁니다"라고 해명했다.

홍 교수는 "사과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밤새 책을 보다가 트윗했고 눈도 약간 안좋아 땡큐를 소홀히 보았다. 1차 속보(단순교통사고)를 트윗을 통해 접한 상태에서는 이춘상 보좌관의 사망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 보좌관님이 돌아가신 점을 알게 되어 사실 해명 및 유감을 표명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제 언어적 표현으로 땡큐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다"며 1차속보 전달할 때 다른 분의 알티발언이 함께 전달된 것으로 그때는 사망 소식이 없었다고 밝히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기자를 고소조치 할 것"이라며 고인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