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악수거부 의혹과 관련 손이 아파서 마사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 거부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박근혜 후보 국민면접은 박 후보의 해명과 대선도전(취업)을 위한 홍보의 장으로 진행됐다.

야권 단일후보 토론에 대한 반론 차원으로 공중파 3사의 생중계 속에 진행된 이날 토론은 방송인 송지헌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동안 박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 야권에서 TV토론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토론을 거부해왔다.

이런 이유로 이날 토론은 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선 이후 첫 TV토론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토론회는 긴박감이 떨어지고 후보 혼자 출연한 상태로 진행돼 맥빠진 토론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박 후보의 답변도 어눌하거나 머뭇머뭇거리는 모습도 군데군데 띄었다.

특히 민감한 질문들은 배제하고 사회자가 박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듯 애쓰는 모습이 비쳐져 토론의 긴박감을 떨어뜨렸다. 

이날 송지헌 사회자는 정진홍 위원이 면접관 입장에서 적극적인 질문공세에 나서자 질문을 차단하기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 위원은 "선거를 돕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느냐, 옛날사람들만 데려다 놓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고 자리를 얼마동안은 주지 않겠다고 선언할 용의가 없느냐 웃자고 하는 얘기 아니다"고 강도높게 물었다.

박 대표가 이 대목에서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는 한마디로 갈음하고 더 이상의 대답을 주저하자 사회자 송지헌씨는 "여자분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려했는데"라며 정 위원의 질문을 제지했다.

사회자는 정 위원이 말을 더 많이 한다며 제지했고 정 위원은 말을 못하게 막으려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시장 보러갔는데 물가를 모른다는 부분과 어르신이 다가오자 경호원이 만류하고 박 후보는 손을 뒤로 한채 악수거부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악수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악수를 많이 하다보니 손이 붓고 아프다"며 "그 전 어르신이 손을 잡은게 아팠다. 손을 뒤로해서 주무르면서 마사지 하는데 어르신이 오신 것"이라며 "당시 악의적으로 그 장면만 찍어서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웃으면서 손이 아프다고 사정을 설명하니 일부러 인터뷰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설명대로 어르신은 유튜브에 "악수를 할 생각은 없었다"는 내용의 해명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패널로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 서미아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나홀로 토론이라거나 사회자의 사회진행 미숙이 거론됐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가장 잘하는 요리로 '비빕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