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3일 밤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후보를 끌어안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날 안 후보와 룰 협상에 한치 양보없는 벼랑끝 대치와 비난 끝에 승리를 따내자 이겼다고 환호했던 것과 정반대다. 침묵과 표정관리, 겸손 모드로 변한 것.

문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단은 24일 오전 회의를 열어 총사퇴를 결의하고 문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또 안철수 후보 측과의 공동 선대위를 구성하자고 문 후보에게 건의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연대 방식의 새 선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지지층 이탈을 막고 안 후보를 끌어안기 위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안 후보와의 회동 시점에 대해선 정중한 예의를 갖출 것이라며 안 후보의 상황을 배려해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공동 선대위 구성 등 안 후보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몰두했다.

이런 가운데 어제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안 후보는 오늘 새벽 지방으로 내려갔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대선에서의 역할과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밝힌 만큼, 어떤 형태로든 문 후보 지원 활동을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는 했지만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극한대립하며 쌓인 불편한 감정이 앙금으로 남아있어 안 후보의 도움이 절실한 입장에 처한 문 후보에게 숙제로 남아있다.

한편 문 후보 캠프는 입단속과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페이스북 SNS에서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안 후보 측을 비난했던 문 후보 지지자나 민주당 전직 의원들도 24일에는 입을 닫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안 후보를 비판하는듯 했던 김유정 전 의원은 이날 정치발언은 일체 자제했다. 대신 집에서 돼지찌게를 끓여 식사를 했다며 일상얘기로 바꿨다.

또 안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선숙 의원을 겨냥해 비난을 가했던 일부 통진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참여계 탈당파들도 이날은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