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는 거액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대출사기를 벌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C&그룹 임병석 회장을 23일 밤 구속했다. 

검찰은 회삿돈을 빼돌려 정관계 로비에 썼다는 의혹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3일 늦게 영장실질심사에서 임병석 C&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임병석 회장이 도망치거나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임 회장은 계열사인 C&우방의 회계 장부를 허위로 작성해 재무 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대구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1000억여 원을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중공업 등 우량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부실 계열사에 지원하고, 전환 사채 280억 원어치를 발행한 뒤 빨리 갚지 않기 위해 주가를 조종한 혐의도 있다.

1년 4개월 만에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임 회장에 대한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앞으로 임 회장이 그룹 확장과 자금난을 겪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려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전·현직 중진 의원 서너 명이 C&그룹의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C&우방과 C&중공업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 세 곳을 고의로 상장 폐지시키는 수법으로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리는 등 임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임 회장은 계속해서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찰은 그제 C&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이례적으로 임 회장을 동시에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