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 그룹이 금융계와 정ㆍ관계를 상대로 전방위식 문어발 로비를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검찰은 C & 그룹 계열사 통장에서 의심스런 뭉칫돈이 인출된 걸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정치권과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C& 그룹은 로비뿐 아니라 돈을 끌어올 수 있을 만한 유력인사를 회사고위 임원으로 영입하며 수천억원의 금융대출을 받는등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은 C & 그룹 계열사 통장에서 의심스런 뭉칫돈이 인출된 걸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정치권과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C &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 & 해운 법인통장에서 의심스런 뭉칫돈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C & 해운 법인계좌에서 그룹 내에서 영업 업무를 총괄했던 임원 명의로 수차례에 걸쳐 5억 원 가량이 출금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현금화돼 유력 정치인과 금융권 인사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당 임원을 소환해 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해당 임원은 자신도 모르는 돈이라며 로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해외법인을 통해 돈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임병석 회장이 현역 야당 정치인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주기적으로 만났다는 또다른 임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임 회장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임 회장이 대구의 우방건설을 인수할 무렵 경북 지역에 지역구를 둔 여권 유력 국회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후원금을 낸 배경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그룹 경영 실무를 도맡았던 임 모 부회장이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강제 구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C& 그룹의 로비스트로 거론되는 대표적 인사는 2006년 그룹 내 패션ㆍ레저계열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된 임성주(66)씨다. 애경그룹 부회장까지 지낸 임 부회장은 30여년간의 기업활동을 통해 재계와 정ㆍ관계, 금융계, 법조계 등 1,000명대의 인맥을 자랑하는 '재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검찰은 로비의 핵심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임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혜 대출' 의혹의 상대방인 우리은행 관련 인사들도 눈에 띈다. 2005~2006년 C & 우방은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인 김모(60)씨와 이모(60)씨를 상무와 감사로 각각 영입했다. 2004년 C & 중공업(당시 진도) 전무이사로 입사해 2007년 사장으로 승진한 박택춘(60)씨는 2007~2008년 우리은행장을 지낸 박해춘(62ㆍ현 용산역세권개발 대표)씨의 친동생이다.

또, 2007년엔 증권사 이사 출신인 정모(47)씨를 영입해 C & 선박금융과 C & 우방 대표이사를 맡긴 데 이어, 이듬해엔 C & 그룹의 재무총괄 사장(CFO)으로까지 발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