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대검공안부의 비례대표 경선관련 수사발표와 관련 "정치검찰의 기소독점권 남용이자 대선을 앞두고 상투적으로 벌어지는 정치개입이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와해공작"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진보당은 정치검찰은 보수단체의 터무니없는 고소를 이유로, 20만 명이 넘는 당원의 정보를 강탈하고, 7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만5천 명이 넘는 당원들의 투표 결과를 조사했으며, 이 중 1,735명이 넘는 당원과 시민들을 소환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0명(후보자 3명 포함)이 구속되었고, 헌법에 보장된 묵비권을 행사하였다는 이유로, 노모의 투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부자지간, 모자지간이 기소되는 등 442명이 넘는 당원과 시민들이 불구속 기소됐다며 명백한 검찰의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7개월이 넘는 수사 기간, 협박을 서슴지 않는 반인권적 수사 방식, 1천 명이 넘는 수사 대상, 수십 명이 넘는 검사의 동원 등, 전대미문의 검찰력 총동원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와해 공작이라는 불순한 목적이 아니라면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통합진보당은 공천제도가 없다. 한국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당원들이 직접 선출합니다. 진성당원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통합진보당으로 13년간 이어온 우리 진보정당의 자랑이자 정당민주주의의 모범이라 자부해왔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들이 앞다투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기성 정당의 공천제도가 갖고 있는 폐해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며 우리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제가 우월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제도를 권장하지는 못할망정, 공당의 당내 선거에 검찰이 개입해 당원들의 투표값을 열람하고 마구잡이 수사와 무리한 기소를 남발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통합진보당에 흠집을 내고 당 활동을 마비시켜 종국적으로 와해시켜보자는 것 아닙니까.

검찰은 수사 발표에서 정당 내 경선에서 대리투표가 만연했고 고질적인 불법행위가 지속돼 온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당내 조직 동원으로 선거결과가 왜곡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발표는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건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은폐한 채 마치 당내 선거가 온통 불법이었던 것처럼 물타기를 하고 있다.

불법적인 선거를 자행한 주범인지,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쓴 피해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선거 전체가 불법이었던 것인양 단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당내 선거 결과가 왜곡되었다면 '도대체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결과가 왜곡됐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은 채 모호하게 발표'해 우리 당의 영상을 교묘하게 흐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발표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모략이자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검찰이 당원과 시민들을 기소한 사유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라며 "업무방해 여부에 대한 판단은 통합진보당이 하면 되는 것이지 검찰이 개입해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은 공직선거와 구별되는 당내선거로서 정당의 자율권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이다.

진보당은 이에따라 "국가형벌권의 개입은 정당의 자율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온라인 투표방식과 같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도입한 제도에 대해서는 국가형벌권의 개입이 한층 엄격히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통합진보당의 온라인 투표에 대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의율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안은 '정당한 투표권자가 후보자를 지정해 투표권을 위임해 위임된 내용에 따라 투표가 이루어진 경우"라고 밝혔다.

더구나 위계라 함은 행위자의 행위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오인·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키게 하여 이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확립된 견해인 바, 위임에 따라 이루어진 투표행위에 어떠한 위계도 없었고, 사람이 아닌 온라인투표시스템에 대한 위계는 가능하지 않으며, 위임투표에 의해 통합진보당의 업무는 방해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