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 논란을 둘러싸고 구당권파와 대립했던 신당권파인 국민참여당 유시민계열 후보측의 대리투표 혐의에 대해 검찰이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통진당이 진상조사 결과 드러난 신당권파의 부정행위에 대해 검찰이 통진당의 주류인 이석기 의원 등 동부연합 말살로 일관한다는 주장에도 외면했던 검찰이 뒤늦게 사실상 통진당 논란의 빌미가 된 원점에 대해 늦깎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제주지검은 검찰이 4·11 총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당시 이석기 의원 등 구(舊)당권파 쪽뿐만 아니라 반대 진영인 신(新)당권파 쪽에서도 광범위한 부정 투표가 있었던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는 지난 5월 통진당 부정 경선 파문 당시 경기동부연합 등 구 당권파의 부정 투표에 대한 1차 진상 조사를 주도하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던 쪽이다.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 등은 심상정 의원을 대선후보로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결국 통진당을 탈당해 진진보정의당을 탈당했다.

제주지검은 비례대표 경선 당시 제주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건설업체 사무실의 IP(인터넷 주소)에서 옛 국민참여당(유시민 계열) 출신 출마자인 오옥환(55.여) 후보에게 단기간에 수백 표를 몰아 몰아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오 후보 측 사람들이 비례대표 온라인 투표 상황을 불법적으로 실시간 체크한 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의 명의를 도용해 '대리 투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무실은 책상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검 외에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의 상당수 일선 검찰청에서도 신당권파의 부정 투표 행위가 여러 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검은 현대자동차 전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경선 사태 때 탈당한 이경훈, 이영희씨를 구속했다. 두 사람은 구당권파에 반발하며 탈당하며 이경훈씨는 문재인 캠프에, 이영희씨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통진당 관계자는 "총선 직후 10석이 넘게 약진하며 제3당으로 커진 진보정당을 정치적으로 탄압했던 검찰이 뒤늦게 수사하며 최근 입건한 인천과 울산, 제주 지역의 부정경선 연루자는 대부분 유시민의 국민참여당계 사람들"이라며 "이정희 대선후보와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구당권파의 퇴진을 주장했던 신당권파의 허구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대선 후보는 최근 "비례대표 부정경선은 유시민계열의 제주지역 오옥환 후보였다"고 자체진상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통진당 재건에 힘쓰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측은 그동안 보수언론은 물론 일부 진보언론조차 부정경선의 진실이 신당권파의 조작과 왜곡된 조사결과만을 인용, 중계해 구당권파 죽이기에 일조했다며 왜곡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대검은 금주 말쯤 전국 검찰청의 진보당 부정 경선 사건 수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