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구청장 최창식)이 관할지역내 특정상가에 대해 공영주차비를 받지 말것을 지시해 커넥션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노점상들을 축출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중구청과 시설관리공단 노점상연합 중부지회 등에 따르면 중구청은 지난달 18일 동대문 평화시징 내 제일평화시장과 광희시장앞에 공영주차장을 신설했다.

주차면수는 30여대로 1급지에 해당하는 주차요금으로 10분에 1천원씩 받기로 결정하고 산하기관인 중구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위탁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구청은 시설관리공단에 제일평화시장의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요금을 받지 말도록 지시해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본지 확인 결과 중구청은 노점상을 철거한 뒤 주차선을 긋고 철거된 노점상들이 다시 노점을 설치하거나 점거시윙를 할 수 없도록 제일평화시장 관리단에 차량을 주차시켜달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평화시장관리단 측도 최창식 중구청장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노점상이 진을 치고 있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를 요청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점상을 제거하려는 관상 유착에 의해 주차비 징수면제라는 특혜커넥션을 낳은 것이다.

더구나 규정된 지하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한 제일평화시장에 구청이 나서 주차장을 제공해준 꼴이다.

이런 반면에 노점에 대한 구청의 태도는 적대적이다. 최광식 구청장은 지난해 보궐선거로 취임 이후 노점상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에 노점상 단속예산을 수십억원을 요청했다가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행동연대 관계자는 "중구청이 부구청장 회의때 서울시에 노점상단속에 필요한 경비로 15억원을 예산지원요청했다가 박 시장이 무작정 단속을 할 것이 아니라 생계대책을 세운 뒤 하라"며 예산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할구역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의원 보좌진조차 노점단속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통하지 않는다며 같은 당끼리도 소통이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구청이 가장 밑바닥인 노점상들에 대해 적대적인 이유는 기업형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철거전날까지 노점 면적을 계산해 노점상마다 천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불법도로점용료 명분으로 과태료를 수년째 받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점입장에서는 그동안 적지 않은 세금(과태료)을 영업을 해왔는데 최 구청장 취임 이후 구청의 태도가 180도 돌변한 것이다.

노점상들은 온 식구가 매달려 피곤함을 달래려 교대로 일하는데 기업형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중부지회 노점상연합회 관계자는 "노점이라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것이 없어 거리의 노숙자가 되거나 가정이 해체될 회원들이 대다수"라면서 "우리들이 노숙자나 생활보호대상자가 된다면 구청이 생계보호를 책임져야하는 사회적 복지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 지 답답한 관료들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십년째 노점을 하며 가난의대물림을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며 정부의 보조에 손벌리지 않고 자립해서 살아가려는 우리들을 거진 자들의 가식과 말장난으로 매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