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교수 불출마 종용 의혹과 관련 친구간 대화가 과장됐다고 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말을 바꿨다.

지난 6일 안 교수측 금태섭 변호사의 협박 폭로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에서 직접 운전하면서 금

변호사와 친구사이로 통화했다고 밝혔다가 당시 택시를 타고 압력전

화를 하는 것을 봤다는 택시기사의 증언이 공개되자 택시를 탔다고 시인한 것.

앞서 일부 언론은 택시기사 정 전 공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를 하면서 협박을 하는 전화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정 전 공보위원이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는 택시기사는 "친구 간의 일상적인 대화란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며 금 변호사의 협박'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통합당의 '새누리당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택시기사 이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씨는 "정 전 위원이 통화하면서 서울 화양동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내 택시에 탔고,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뇌물 비리와 여자 문제를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으니 안 원장에게 전하라’고 누군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이 자신을 “정준길”이라고 밝혔던 것도 기억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비리를 폭로하겠다’ ‘죽는다’ 같은 말이 나와 도대체 저 사람이 누굴까 하는 생각에서 얼굴을 봤다”며 “기자회견 때 (같은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위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 제보를 결심했고, 새누리당에도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항의 전화를 했다”고도 했다.

이씨는 “차량 외부 블랙박스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가 정 전 위원의 말처럼 친구간 대화였는 지, 협박이었는 지 가려줄 것으로 보인다.

금 변호사는 “이씨가 기자회견 다음 날인 7일 내 사무실로 먼저 연락해와 만났다”며 “민주당에서 이씨 연락처를 물어 (특위 간사인) 송호창 의원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은 이씨의 증언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자회견 당시 급하게 준비하느라 기억에 의존해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 중이었다고 말했는데, 차를 다른 곳에 뒀다고 착각하는 통에 그날 아침 출근길에 택시를 탔었던 같다”며 “하지만 의도적인 거짓말은 아니며 협박한 사실도 없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