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최고, 금융범죄는 백화점 수준"

직원 개인 연봉 평균 1억원에 가까운 신한은행을 두고 시중에 회자되는 말이다. 

간간이 금융비리가 터져나오긴 했지만 터져나온 금융비리는 미국 월가의 탐욕에 대한 금융자본주의 불신으로 팽배한 가운데 CD금리 조작 파문 이후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된 가운데 이 은행의 범죄행위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기상천외한 수법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 8월30일 경기도 기흥연수원에서 연수중인 신입사원을 찾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고객과 상생해야 한다"며 온정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터져나온 금융범죄 소식에 서 행장의 당부도 그 의미가 무색하게 느껴진다.

감독당국의 눈밖에까지 나면서 금융감독원은 특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당국은 정기적인 검사일뿐이라고 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자체 감사에서 수수료 등을 빼돌린 직원 18명을 적발, 모두 면직 처리했다.

이들은 몰래 만들어 둔 통장에 고객이 낸 수수료를 넣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만~수천만원까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은행간부는 1,000억원대의 금융사기 범죄에 가담해 거액을 받아 챙겼다. 지점장이 가짜지급보증서를 위조해주고 대신 9억8천만원이나 챙겼다가 금융당국에 최근 적발됐다.

2010년에는 최고경영진에서 대형 횡령사건까지 발생했다.이백순 행장은 이 중 3억원을 이상득 전 새누리당의원(구속)에게 전달했다는 내부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2008년10월 검찰이 수사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이백순 당시 행장은 입막음을 시도하며 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사람도 차별했다.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졸업자에 금리를 차등적용하는 기이함도 보였다.

그동안 이 은행은 재일교포들이 세운 은행이어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감독을 비교적 덜 받았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재일교포 주요 주주들의 계좌를 마음대로 뜯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의 부탁을 받고 특정인의 신용까지도 서비스해줬다.

하지만 이 은행은 자체 감사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1,000억대 금융사기에 대한 감사에서 감찰팀은 문제위 간부 얘기만 듣고 넘겨 자체적인 자정능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외부의 힘에 의해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