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오병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고 신당권파의 제명결의안 처리와 관련 법절차상 원천무효라고 선언했다.

구당권파는 강기갑 대표가 주재한 의총에서 비례대표 4명의  의원을 제명의결한 것은 공고절차 없이 진행된 것으로 원인 무효라고 밝혔다.

다음은 통합진보당 소식지 진보정치 전문.

제명 의원총회’이 끝난 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와 이상규 의원은 이날 의총은 법적 하자가 있다며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또 이들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의총은 명백한 당 파괴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기위서 제명돼 소집권이 없는 비례의원들이 연서명에 참여해 의총을 소집하고 강기갑 대표가 의총을 주재한 것이 당헌 당규를 위반했기 때문에 불법임을 강조했다. 이는 ‘진보정치 혁신모임’의 제명 절차가 완료됐다는 주장과 상반된 것으로 이후 법적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 상황을 간략히 전한 뒤 의총의 법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안건상정에 앞서 강 대표에게 “생각이 달라 가실 수는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당원 투표에 의해 선출되신 분들이다. 당원과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당원에 대한 모독이다. 십수년 진보정치를 일궈온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며 “이렇게 회의 진행을 할 수 없다”고 간곡히 요청했음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소집 요청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어제 의원들의 연서명으로 소집 제안서가 접수된 게 (오후)9시20분이다. 이는 비례의원들이 당기위에서 제명된 뒤”라며 “소집권한이 없는 의원들이 의총 소집 과정에 중대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명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7명의 의원 중 박원석, 서기호, 김제남, 정진후 의원은 9월 6일 서울시당 당기위에서 제명으로, 심상정 의원은 9월 6일 경기도당 당기위에서 자격 정지돼 5명의 의원은 당규상 의원총회 소집요청을 할 수가 없다는 것. 따라서 이들 의원들이 소집요청한 의총은 당규위반이라는 얘기다.

오 원내대표는 의총을 강 대표가 주재한 것과 관련해 “의총은 의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의총 성원도 아닌 대표가 회의를 주재한 것은 명백한 하자”라고 지적했다.

또 오 원내대표는 “당헌 당규에 따르면 의총 소집권은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대표가 소집한 것은 명백한 하자가 있는 것이다. 대표가 각급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당 대회는 당 대회 의장이, 의총은 원내대표가 소집할 것을 당규에 명문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규 제6호(원내기구운영) 제4조(의원총회소집 등)에는 “‘원내대표’만 의원총회를 소집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규정돼 있다.

오 원내대표는 “저는 당규에 따라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소집된 의총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국회에 원내대표 교체를 신청했다”고 원내대표 선출 과정의 적법성을 강조한 뒤 “이날 의총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의원은 끝으로 통합진보당의 분열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에 고개 숙여 사죄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통합진보당이 국민에 누를 끼치고 있다. 그렇지만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꿔서 진보정치를 소망하는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규 의원은 “통합진보당의 당원들과 국민에 정말 죄송하다. 제명의총은 원천무효다. 당규를 위반하고 당의 분열을 결정해 참담한 심정이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 서민과 함께 새로운 진보의 길을 가겠다”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