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SK그룹 최태원 최재원 형제에 대한 공판이 막판을 향해 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 심리로 진행중인 최 회장 등에 대한 공판은 9월 13일, 27일 두차례에 열리고 이어 10월5일 예정돼 있다.

지난 1월 5일 시작된 이래 9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1심공판임에도 이처럼 장기화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법원은 10월5일에는 선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그 어느때보다 최 회장 형제에 대해 법정구속을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화두가 공정사회로 가는 첩경이라는 국민인식이 강하고 12월 대선을 앞둔 여야 대선주자들 역시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에 대한 엄중한 단죄를 강조하고 있다.

법원 분위기도 이전에는 재벌총수에 대해서는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경제를 이유로 더이상 관용을 베풀다가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하고 법원의 신뢰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법원은 올들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200억원 횡령혐의)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다. 이선애 전 상무에 대해서는 8순 고령에도 불구하고 법정구속했다.

법원의 기조는 이후에도 이어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법정구속을 선고했다.

정치권은 김승연 회장 구속 당시 환영했고 이런 기조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새누리당도 김 회장을 법정구속한 법원 판결을 높이 평가했다.

당연히 최 회장 형제에 대해서도 법정구속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오히려 구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상하게 비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은 무려 1조5천억원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집행유예를 선고받고난 뒤 사면된 바 있다. 당시 법원과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비등됐다.

재판부는 집중심리를 진행해 최 회장은 법원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시간만 평균 10시간 이상 신문을 받고 있다.
재벌총수가 매 공판때마다 이처럼 오래 피고인으로 오래도록 앉아있는 경우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재판을 방청하고 있는 SK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만큼 법원의 분위기도 엄해지고 있다. 최고 총수의 나는 몰랐다는 식의 비겁함으로 구속을 피하기위한 비겁함이 통할 지 주목된다. 국민들의 눈높이는 당연히 법정구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