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폭행 피해 아동이 복막염 환자로 오인돼 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외과 의사는 복막염 환자인 줄 알고 진료했다고 하더라. 초기 대응에 심각한 구멍이 났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의사 출신으로 나영이 사건의 피해 어린이를 진료했던 인물이다.

새누리당 성범죄대책특위 간사 자격으로 나주에 다녀온 신 의원은 "정보가 미리 가지 않은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 아동이 응급실 외과진료를 받을 때 진정제나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아 아픈 상태로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경찰, 해바라기지원센터 상담사, 정신과 전문의도 옆에 없었다"고 성폭행 피해아동의 의료체계의 허술함을 전했다.

신 의원은 경찰이 피해아동의 진술을 받은 시기도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면밀하게 본 뒤 진술 시기를 조절하고 방법도 어떤 게 좋은 지를 상의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2차 피해가 진술 과정에서 한차례 생겼다"고 덧붙였다.
 
당 차원의 성폭력 피해아동·청소년지원기금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그는 긴급복지기금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4주 정도면 퇴원하는데 살던 집에 다시 들어가면 안 된다"며 "기금의 타이밍이 중요한데 놓쳐버리면 효과가 반으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