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덴빈'이 북상하면서 광주와 전남.북 등 남부지역이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동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30일 낮 12시50분을 기해 동진강유역인 정읍 신태인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오후 2시5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로 인한 수위가 초과될 것으로 예상돼, 동진강 하류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영산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동진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읍, 부안 등에는 20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려 저지대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군산관내 새만금 지역에는 21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정읍 194㎜, 부안 변산 189.6㎜, 정읍 내장산 173㎜, 부안 위도 168.5㎜, 군산 140.2㎜, 고창 139㎜, 김제 97㎜, 순창 84.5㎜. 익산 82㎜, 진안 68.5㎜, 전주 65㎜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물폭탄을 맞아 산사태와 침수피해를 겪었던 군산은 또다시 태풍 피해를 입게됐다.

이날 오전부터 3시간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군산시 소룡동과 산업단지, 정읍시 상동 일대 도로 10여 군데가 물에 잠겼고, 전주 전주천과 삼천의 효자교와 마전교 등 언더패스(다리 밑을 지나는 도로) 5곳이 물에 잠겨 통제됐다.

'덴빈'은 현재 전남 고흥 서남서쪽 육상 10㎞ 지점을 지나 시속 40㎞의 속도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애초 전북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후 들어서 동쪽으로 치우쳐 전북과 경남 경계를 타고 충주와 안동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대는 오늘 밤까지 전북 지역에 30∼80㎜, 서해안에는 최고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