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25명의 내외국인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2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어민과 농가의 피해도 막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볼라벤 피해를 잠정집계해 발표하고 시간이 지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광주 무등봉에서 역대 두번째인 초속 59.2m를 비롯해 완도에서 51m 등 기록적인 강풍으로 한반도를 할퀴고 28일 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평양을 거쳐 29일 새벽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중국 지린성으로 빠져나갔다.  

광주 무등산에서 역대 2위인 초속 59.2m의 강풍을 기록한 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서울 노원구 상계역 마들 공원에서도 아름드리 나무가 뿌리채 뽑혀 쓰러져 있다.

어제 낮 12시쯤 광주시 서구의 한 주택에 벽돌더미가 날아들면서 89살 임 모 할머니가 숨졌다.

전북 완주군에선 강풍에 쓰러진 컨테이너에 깔려 40대 경비원이 숨지는 등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어제 하루 전국에서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어선이 전복되면서 참사를 당한 중국 선원들까지 포함하면 이번 태풍으로 모두 25명의 내외국인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또, 주택이 파손되거나 침수되면서 220여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전국적으로 176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부에선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강풍으로 가로수 7천 그루와 가로등 5백여 개가 뽑혀 나갔고,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등 수백 년 된 문화재들도 잇따라 꺾이고 쓰러졌다.

과수원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낙과 피해를 입었고, 해안가 양식장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본격적인 현장 조사를 벌이게 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만부근에서 발달한 14호 태풍이 또다시 북상중이어서 한반도는 또한차례 태풍 공포를 겪을 전망이다.

제14호 덴빈 (TEMBIN)은 29일 오전 9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50 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시속 20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80 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31.0m.

태풍은 바람세기에 따라 바람3급은 25~32 m/s, 바람2급은 33~50 m/s, 바람1급은 51 m/s 이상이다.

기상청은 덴빈 예상경로가 29일 밤 9시 서귀포 남서쪽 약 390 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오고 30일 09시 서귀포 서쪽 약 120 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