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공덕역 부근에 마크랜드 주상복합 이마트 공사를 하면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바로 옆에서 공사중인 (주)인천공항철도의 공덕역 공사장 물막이 시설을 훼손해 빗물이 공덕역 공사장으로 쏟아져 들어가도록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공덕역 지하공사장에 물이 가득차 각종 시설이 망가지고 물을 퍼내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 등 공사장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켜 공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호사를 대거 선임해 변명하기에 급급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관련 코레일과 인천공항철도 시공사인 동부건설은 대우건설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자기공사장의 침수피해를 막고자 공공시설물까지 훼손해 물바다로 만드는 행위에 경악하고 있다. 

업계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7월 두차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공덕역 공사를 맡은 동부건설은 지난해 6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자 공사장 침수를 막기위해 모래주머니로 높이 2m 가량의 가물막 설치를 해 공사장 침수를 막았다.

문제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던 7월에 일어났다. 당시 서울에는 3일간 53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04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며 서울이 물의 도시로 변하자 대우건설은 얌체 짓으로 자신들의 피해를 막았다.

공항철도 공덕역 공사장 바로 옆에 주상복합 '마포 마크월드' 건물을 짓던 대우건설 현장 직원들은 공사현장에 물이 들어갈까봐 공덕역 침수방지를 위해 동부건설이 막기위해 5월 집중호우때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높이 2m 가량의 물막이 시설을 해체해버렸다.

당시 동부건설 현장 관계자들이 대우건설 현장직원들을 제지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를 본 동부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사 관계자가 제지했지만 여러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모래주머니를 치우는 바람에 물은 폭포수처럼 지하 공덕역 공사장으로 밀려들어갔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측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배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법정다툼이 패할 경우 손해배상 금액을 떠나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어 배수진을 치고 있다.

동부건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2억원 대. 일단 상징적으로 소송을 내 일단 승소할 경우 그 다음 모든 부분에 대해 손실을 산정해 추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대우건설은 변호인을 애초 2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등 방어논리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에 대해 최근 협력사 관계자가 당시 대우건설 현장직원이 모래주머니를 철거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확보해 결정적인 증거로 법정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