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영훈)의 통합진보당 전면지지 철회가 집단탈당으로 이어질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진당의 당비 납부 당원 7만 5천여명 중 45%인 3만 5천여명에 달하는 최대 기반세력인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결정이기 때문이다.

통진당과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의 집단탈당 가능성은 낮다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분당 사태를 면하기 어렵다는데는 인식이 비슷하다.

민주노총의 지지철회로 계기로 신당권파의 탈당 및 신당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 천호선의 참여계는 선도탈당에 나서 탈당에 불을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진보신당 탈당파인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탈당할 것이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당권파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강기갑 대표는 "국민과 노동자가 모두 등을 돌렸다"며 울산을 시작으로 당원 간담회, 지역 간담회를 계속하면서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앞서 "9월 안으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천호선의 국민참여당 계열 당원 200여명은 최근 대전에 모여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도 유시민 전 공동대표 역시 당원들의 뜻이 그렇다면 따랴야한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통진당 지지철회가 강 대표 등 신당권(혁신파)가 추진 중인 새 진보정당 지지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반면 구당권파는 분열주의자들의 해당 행위에 맞서 당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모으고 있다.

탈당 당원의 복당과 탈당 만류 등 개별 설득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극단적으로는 당내에서 신당을 추진중인 강기갑 당대표직 사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강 대표 등 신당권파는 탈당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못받게 될 것을 우려해 당 해산을 통한 신당추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구당권파의 이혜선 최고위원은 "강 대표와 일부 분열주의자들이 당내에서 창당을 추진하는 해당행위를 계속하면 대의원대회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구당권파는 9월2일 대의원대회 개최를 열자고 제안한 상태여서 강 대표의 창당 추진이 계속될 경우 당 대표 사퇴권고를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사퇴권고가 결의되면 강 대표는 당에서 더이상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해 탈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계산이다.

통진당은 신당권파의 탈당 확산과 구당권파의 탈당 저지 복당추진이 더욱 격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활동에 나서 단결을 촉구하고 나서 대권 도전 선언 등을 통해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할 경우 진보세력간 정치방향은 더욱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의 민주노총을 상대로 한 교섭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정치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지철회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결론을 내기까지 격론을 벌였다. 신당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끌어내지 못했다. 

단위조합별로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철도노조 본부는 분당 분열주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민주노총은 기존의 정당이 아닌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키로 했다는 정도만 발표했다.

확실한 것은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간 분당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탈당을 하려면 빠른 시간내에 탈당시켜 당을 안정화시켜야한다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