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전 런던올림픽에 첫출전한 이후 다시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 역사를 다시쓴 올림픽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솔직한 소감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선수들은 얼굴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 충만하고 오랜만에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기성용(셀틱)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썼다는 사실 때문에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병역 특례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런 혜택이 주어진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다쳤을 때는 팔을 들어 올릴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는데 사흘 밤낮으로 마사지 치료를 받고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정성룡은 또 "홍명보 감독이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의 사례를 들어 '죽기로 나서라'고 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이번 올림픽 선수단을 '황금세대'라고 한다면 그 말을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며 "동료와 헤어진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회 내내 벤치를 지켰던 김기희(대구)는 혼자 모든 경기를 결장할까 봐 마음을 졸였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기희는 승리가 굳어진 경기 막판에 투입됐다.
김기희는 "오늘 경기장에 들어갈 때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에 전혀 출전하지 않으면 팀이 올림픽 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4분을 남겨놓고 박주영과 교체투입되면서 4분의 기적을 팀의 배려로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