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 투혼이 마침내 한국에 8년만에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선사했다.
축구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감격적인 승리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김현우가 부상으로 눈이 퉁퉁 부어 앞을 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투지를 잃지 않고 승리했다.

김현우는 남은 한쪽 눈을 부릅뜨며 헝가리의 타마스를 몰아부쳤다.
위기의 순간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밧데르 수비에서 타마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먼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화끈한 공격에 나섰다.
밧데르 공격에서 타마스를 들어 메치려는 순간, 다급해진 타마스는 김현우의 다리를 잡는 반칙을 범했다,

공격 방해 판정으로 두점을 얻은 김현우는 결국 세트스코어 2대0의 완승을 거뒀다.
베이징 노골드의 한을 풀고,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알린 쾌거였다.

김현우는 인터뷰에서 눈을 껌뻑이는 불편함속에 "엄마, 아빠, 형 해냈어. 금메달 땄어! 한쪽 눈으로 해도 이깁니다. 그런 정신력으로 했습니다."라고 자신을 잃지 않았다.

방대두 감독과 안한봉 코치에게 감사의 큰 절을 올린 김현우는 태극기를 들고 매트를 내달리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에 답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해가며 정신을 가다듬은 결과가 금빛 보람으로 보답한 순간이다.

방대두 감독은 "안 되면 바위라도 깨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안 된다. 정말 피눈물 나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메달밭, 효자종목으로 불렸던 레슬링이 다시 8년만에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