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부터 북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팔당댐을 지나 하류지역인 광진구로 확산(5일)된 이후 한강전역을 뒤덮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한강 5곳에서 녹조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녹조는 잠실수중보 하류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3개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농도에 대한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

지점별로 보면 ㎖당 세포수는 ▲풍납취수장이 190개로 가장 많았다. ▲자양취수장은 80개, ▲강북 ▲암사취수장은 60개, ▲구의취수장은 10개가 검출됐다.

나머지 남조류 세포는 대부분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을 분비하는 아나베나(anabaena)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최근 녹색연합이 낙동강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세포수가 많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분석 결과 독성물질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조류의 세부적인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세포수만으로 독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티스 중에서도 독소를 내는 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독성물질을 분비한다고 해도 강도가 종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최근 한강에 녹조가 대량 증식하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보다 독성물질이 더 관리하기 쉽다"며 독소가 있더라도 정수처리 과정에서 모두 걸러진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또 지난 7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성수대교 등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에 대해 조류검사를 한 결과 클로로필 농도가 증가하고 지난주에는 검출되지 않던 남조류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클로로필 농도는 지난주 24.2~43.5mg/㎥에서 7일 40.2~72.2mg/㎥까지 늘었고, 남조류세포수는 1㎖ 당 최대 2천730개 수준으로 발견됐다.

시는 이들 5곳에 대해 오는 15일 2차 검사를 하고 조류주의보 발령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잠실수중보 상류 구간 11개 지점에서 원수를 채수해 분석에 들어갔으며, 9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의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서울시는 주 2회 이상 시료채취와 분석 작업을 하고, 취수구와 조류 우심지역에 대한 펜스 설치 등 조류제거 작업도 벌이고 있다.

녹조 현상은 지난달 초 춘천시 서면 등 의암호 일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폭염이 지속되자 녹조류가 다량으로 번식하면서 확산됐다.

춘천 의암호 = 의암호에서 지난달 9일 측정된 수질 색깔을 녹색으로 바꾸는 원인물질인 클로로필 -a 농도는 4.2㎎/㎥였으나 8월 2일에는 76.4㎎/㎥로 급격히 증가했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아나베나'의 세포수도 ㎖당 367개에서 1만1050개로 급격히 늘었다.
이 때문에 의암호는 물론 북한강 수계 전체가 녹색 물감을 흘려보낸 듯 곳곳에서 녹조 띠가 발견되고 있으며 남조류 일종인 '아나베나'의 영향으로 악취가 발생, 수변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남조류>      <클로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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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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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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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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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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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대교    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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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주요일지>
7월초춘천 서면 일부 발견 이후 급속 확산
7.27 춘천 북한강 의암댐 발견/ 녹조주의보
8.5  한강 삼봉리(한강 팔당댐) 발견
8.8  서울시 한강하류 5개지점 채취결과 발표
     남조류(독성물질 분비) 포함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