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산하기관인 SH공사(사장 이종수)가 서울시내 일부 지역의 지역난방비 인하 약속을 어기고 요금을 전격 인상해 노원 도봉 중랑구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원구청(구청장 김성환)과 구민들에 따르면 서울시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이하 SH공사)은 지난 1994년 12월 노원구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생산하면서 폐열을 이용해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SH공사는 당시 중앙난방식보다 30% 저렴한 요금을 난방을 공급하겠다고 현혹해 구민들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이상의 분담금과 자체시설비를 부담토록 했다는 것.

그러나 SH공사의 설명은 감언이설로 꾸민 거짓에 불과했다.

SH공사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숨겨진 비밀은 한 임대아파트 통장의 자살로 백일하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난방요금이 저렴하기는 커녕 강남지역에 비해 자그마치 11%나 비싼 요금을 납부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한국지역난방공사보다 SH공사가 공공기관임에도 똑같은 폐열을 이용한 난방요금을 적용함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에따라 노원구청은 지역난방개선추진단과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011년 4월 서울시와 SH공사와 협상을 벌여 2011년은 동결하고 2012년 3%, 2013년 3%, 2014년 5% 인하 약속을 했다.

당장에 해결에 난색을 보인 서울시 측이 3년에 걸쳐 11%의 차이를 해소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SH공사는 올해 5월이 지나도록 인하 약속을 지키지 않다가 강서.양천구와 노원.도봉.중랑구 공급분에 대해 지난 6월 사용분부터 하절기 8.41%, 춘추절기 8.42%, 동절기 8.43%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주택용은 하절기 5만189.6원(동절기 7만5,938원)에서 5만4,412.2원(동절기 8만2,336.4원/ MWh기준),

업무용의 경우 동절기 11만3,709.2원에서 12만3.289.6원으로( MWh기준)으로 각각 오른다.

또 공공용은 동절기 9만8,908.6원에서 10만7,242원으로 오른다.

가구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추가부담을 안게되는 것이다.

노원구 상계주공 78개단지 입주자대표는 지난 7월6일 '지역난방비인상반대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난방비 인하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대책위는 지역난방공사보다 요금이 비싼 이유는 SH공사의 경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에 비해 경영효율이 떨어지거나 사업단에서 경영상 비리가 있지 않고서는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시성 행정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늘려 악화된 재정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임명한 이종수 사장이 산하기관의 경영개선을 독려하고 있는 서울시의 눈에 들기 위해 경영효율이나 긴축노력 등보다는 시민들의 주머니를 걷어가는데 치중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대책위는 감사원에 SH공사에 대해 구민들의 서명을 받아 '시민감사청구'를 요청했다.

시민감사 청구에 따라 SH공사의 난방요금의 적정성 뿐 아니라 요금의 사용까지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감사결과 경영상 비리가 드러나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SH공사 사업단은 작년 11월말 현재 강서.양천.구로구 11만4,000세대와 노원.도봉.중랑구 12만7,000세대 등 24만1,000세대에 열병합발전을 통한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