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방북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을 시작으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접견하고 만찬을 베푸셨으며 왕자루이 동지와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하셨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식량난 등 경제문제와 관련한 경제협력 강화에 주안점이 두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정은이 면담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활수준을 증진해 주민이 행복하고 문명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밝혔다"고 양측의 만남을 전했다.

만찬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이수용 전 합영투자위원장이 참석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바침한다. 정부도 북중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부분에 주안점을 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이 단독으로 외교사절을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처음이다.
김정은의 외교무대 데뷔로 김정은의 중국방문도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정일은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지 6년이 지난 2000년 5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러시아는 이듬해 7월 방문했다. 김정은은 모든 승계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해외 방문도 그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4월 장거리로켓 발사로 불편해진 관계는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의 방중과 왕 부장의 방북 등 ‘당 대 당’ 관계가 정상으로 개선돼 최고위급의 방중도 머지 않아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