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담합의혹에서 시작된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대출만기 조작에 이어 이번에는 대출계약서 서명 변조와 대출신청금까지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자본의 탐욕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분노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 조짐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출신청 고객 이모씨의 대출계약서에 서명을 변조하고 대출신청금액을 당초 2,40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수정했다.

이씨는 대출계약서의 필체가 자신의 서명과 다르고 금액도 크게 늘었다고 금감원에 민원을 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서명이나 금액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은행직원이 임의로 작성한 것은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30여 명의 대출계약서 만기를 앞당겨 조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권 비리가 확산되면서 금융권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노조는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CD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소비자 외면하고 탐욕스럽게 자기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금융사와, 또 그들을 묵인하고 방조한 금융 모피아들이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석동 금융감독원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담합 가능성을 부정해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의 담합 여부와 관련한 나성린 의원의 질의에 담합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리가 자유화돼 있고 은행이 가산금리를 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장지표를 조작해서 얻을 이익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양도성예금증서 밀약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금융권의 총자산은 3천245조 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권의 자산은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