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여대생 납치사건과 관련 강제개종피해자연대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의 왜곡보도 중지를 요구했다.

수원 20대여성 오원춘 납치살해 사건 당시 경찰의 초동수사가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전남대 납치사건에서도 경찰의 수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오후 전남대 후문에서 발생한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온 남성들에게 20대 여학생이 강제로 납치됐다.

당시 피해자 임모씨는 어머니와 약속을 하고 약속을 하고 어머니와 만나자마자 전혀 모르는 괴한들에 의해 차량에 강제로 태워졌다고 밝혔다.

임씨는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종교문제로 치부하며 적극 수사를 하지 않았고 언론은 잘못된 보도를 했다며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을 밝혔다.

그는 납치 당시 시민들이 제지했지만 괴한들이 차량에 강제로 태우고 곧바로 핸드폰을 뺏기고 머리채를 잡아뜯기고 팔이 뒤틀린 채 차에 갇혀 이모 할머니집으로 이동했다.

감금장소로 이동 중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차 문을 열었지만 차 문이 열린 상태로 난폭운전이 계속돼 흰 승용차 한대를 추돌했다. 임씨가 저항하자 운전자는 여러차례 뺨을 때렸고 사람이 짐짝처럼 굴러다닐 정도로 운전을 해 현재 교통사고 후유증이 심한 상태라고 한다.

그는 이모할머니 집에 감금된 상태에서 운전자를 통해 경찰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임씨는 경찰이 "엄마와 같이 있는 지, 외활머니 집인지 물어, '그렇다'고 한 뒤 감시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나가고 싶냐고 해 "네"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경찰로부터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과 운전자의 관계에 대해 "경찰과 운전자는 통화를 했다"며 "운전자가 어머니의 지인이었기 때문에 평소 몇번 만났고 알던 사람인데 순천 경찰들과 골프를 치고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임씨는 앞서 편지공개를 통해 "경찰이 어떻게 납치범의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를 했을까요"라며 양측의 관계에 의심을 보냈다.

임씨는 안방 창문을 열고 담을 넘어 감금 하루만에 탈출했지만 피해자 입장과 사실확인  없이 종교.가정문제로 몰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 사건은 사건발생 다음날(14일) '전남대 후문 납치사건 목격자입니다'는 제목의 42초짜리 동영상이 게재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경찰 초동수사 및 납치자와 커넥션 ? = 또 편지내용에는 "경찰이 어떻게 납치범의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를 했을까요"라며 경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은 종교적 문제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인터넷언론공동취재단의 취재 결과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북부경찰서 담당 경찰팀 관계자는 "당시 차량에는 아버지, 어머니, 딸 세 사람이 탑승했고 아버지가 경찰서에 와서 신원확인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과 언론보도에 의해 아버지로 알려졌던 운전자는 취재결과 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에 연루됐던 어머니와 피해자인 딸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자가 가족 신원 확인 절차에 대해 경찰에게 되묻자 "아버지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남자다"라고 번복하며, 지구대와 경찰서의 담당자들은 떠넘기기식으로 대응했다.

우산지구대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출동은 했으나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6팀에 모두 인계했다고 말했으나 북부경찰서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에서 연행해 가서 혐의 없음으로 훈방조치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전남대 납치사건’과 관련 경찰의 수사는 부실하고 책임떠넘기기식 수사의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