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대 그룹 가운데 최고의 역사를 지닌 기업은 두산이다.

4일 재벌닷컴이 집계한 '자산 순위 100대 그룹 창업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그룹의 역사는 평균 49.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시기별로는 ▲1945년 이전 창업 그룹 5개 ▲해방 직후~1949년 사이 창업 그룹 14개 ▲1950년대 창업 그룹 25개 ▲1960년대 창업 그룹 27개 ▲1970년대 창업 그룹 15개 ▲1980년 창업 그룹 9개였다.
 
1990년 이후 창업한 신생 그룹은 5개였다.
 
이 가운데 두산은 1896년 창업한 이후 올해 116년의 역사를 지녀 국내 최장수 그룹이다. 이어 경방 93년, 삼양 88년, 삼성 74년, 대림 73년 순으로 오래됐다.

특히 1919년 설립된 경방은 1인1주 공모방식으로 자본금을 마련한 우리나라 최초 민족자본 주식회사였으며, 삼성은 1938년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에서 출발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LG를 비롯해 한진, 현대, 영풍, 아모레, 대성, 고려제강, 삼환, SPC, 선명, 동아쏘시오 등은 해방 직후 열악한 경제환경을 딛고 창업 60년을 넘기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1950년대 초반에 출범한 SK, 코오롱, 화승, 태광, 동양, 애경 등은 한국전쟁 직후 생필품 부족에 허덕이던 시절 섬유, 신발, 식품 등을 생산하면서 성장한 사례다.
 
10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 집단 가운데 창업 2~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 창업주의 자녀나 방계 가족을 중심으로 모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 출범한 그룹도 23개나 됐다.
 
삼성에서 분리한 그룹은 CJ, 신세계, 한솔, 보광, 중앙일보 등 5개였고, 현대에서 분리한 그룹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4개, LG에서 분리한 그룹은 GS, LS, LIG, 희성 등 4개였다.
 
또 동국제강에서 분리 독립한 그룹은 한국철강, 동국산업 등 2개였으며,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은 대한그룹에서 독립했다.
 
한편 100대 그룹 중에는 창업 30년 미만의 짧은 역사지만 급성장하면서 전통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신생 그룹도 10곳이나 됐다.
 
STX는 외환위기로 해체된 쌍용그룹 계열사인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2001년 출범, 창업 11년 만에 자산 순위 11위에 올라 신생 그룹 가운데 급성장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과 넥슨, NHN, 셀트리온은 단일 업종으로 100대 그룹 대열에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자수성가 그룹이다.

1997년 창업한 미래에셋은 '뮤추얼펀드'라는 신종 금융상품을 앞세워 출범한 지 15년 만에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자산총액 8조원대의 종합 금융그룹으로 재계 순위 29위에 올랐다.
 
온라인 게임 업계의 대표주자인 넥슨은 1994년 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출발해 창업 18년 만에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자산 5조5000억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NHN은 1999년 창업 이후 한국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발판으로 승승장구하면서 61위에 랭크됐다. 2001년 창업한 셀트리온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바이오 분야의 선두주자로 성장하면서 창업 11년 만에 62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