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졸속추진에 대한 비난여론 고조와 관련 외교통상부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긴급 안건 처리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정책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양당은 2일 사실무근이라며 책임을 국회로 떠넘기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무회의 의결전 외교부와 국방부 실무진이 국회 정책위원회에 가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배석한 실무자도 "지난 21일 여야 정책위의장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당일 정책위의장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음 국무회의(26일)에 상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가 간담회 후에는 대변인실을 통해 "정책위원장단 보고시 26일 상정 등 구체적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정정했다.

그동안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는 정치권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것과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외교부에서 누군가 왔는데 보고가 없었다"며 "이런 사안을 이야기하려면 당정협의를 통해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전에 북핵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를 위해 그럴(비공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번 협정은 (그럴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전에 업무보고에 대한 일정보고 없이 외교부 실장급이 불쑥 찾아왔기에 인사차 방문한 것으로 알고 정책위의장이 잠시 미팅했을 뿐으로 공식 업무 보고라면 최소한 차관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21일 국방부 실장과 외교부 국장이 찾아와 정보보호협정의 체결 필요성을 설명했으나 '언제 추진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국방부 실장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회 논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당부하자 실장은 '장관께 보고하겠다'고 답했다"면서 "국회와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권의 후안무치함과 도덕 불감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