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던 CT와 MRI 등 영상장비의 건강보험 수가인하가 다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다음달 15일부터 영상장비의 수가를 CT는 15.5%, MRI는 24%, PET는 10.7% 내리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최고 9만 3천원 정도인 CT의 수가는 7만 8천 6백원이 되고, 환자 본인 부담금도 5만 5천 8백원에서 4만 7천 2백원으로 인하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 영상장비의 수가 인하 조치를 내렸지만, 아산병원 등이 반발해 낸 행정소송에서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수가를 인하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드러나 백지화됐다.

복지부는 그동안 의료행위전문평가위를 2차례 거치는 등 절차상 문제점을 시정했으며, 관련 학회와 전문가 회의를 구성해 영상장비 수가의 재평가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건정심 의결에 따라 영상장비 수가 조정을 위한 관련 고시 개정 작업을 거쳐, 다음달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영상장비 수가 인하 조치로 연간 천백억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