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과 비박게간 경선룰 갈등 속에 새누리당이 25일 최고위원회에 완전국민경선제 대신 기존 경선 룰을 그대로 상정,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완전국민경선제 실시가 안되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는 비박계 3인방은 경선불참 입장을 재확인해 경선룰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경선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당헌ㆍ당규에 정해진 현행 경선 룰에 따라 8월2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결정을 그대로 확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 13일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서병수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위원들을 임명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24일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관리위의 결정사항을 논의,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관리위는 지난 20일 현행 경선 룰에 따라 8월19일 대선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날인 2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비박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는 받아들일 수 없고, 별도의 경선 룰 논의기구도 서로 의견이 달라 더 이상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박주자들의 반발을 감수하고라도 현행 경선 룰대로 밀고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비박주자들은 '경선불참'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며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의기구가 무산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참여가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명을 왜 바꿨느냐"면서 "개혁과 쇄신을 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해 놓고 총선이 끝나니까 입을 닫은 채 경선규칙은 옛 한나라당 것에서 한 자도 못 고치고 독립적인 논의기구도 둘 수 없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역시 기자회견에서 완전국민경선제 무산시 경선 불참을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완전국민경선제가 안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비박계 3인방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김문수를 위한 게 아니라 박근혜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한민국의 정치개혁과 선거혁명, 기득권자의 정치를 국민정치로 돌려 드리기 위한 '제2의 6ㆍ29선언'을 해달라"며 완전국민경선제 수용을 촉구했다.

이재오 의원도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완전국민경선제 관련 법안의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개원'을 여야 지도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야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