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집중돼 있다.

이 전 의원은 영업정지 위기에 놓인 저축은행에서 구명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7억원은 안방 장롱 속에 보관하던 개인자금의 일부”라는 소명서를 제출했다.  합수단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가 수사해온 ‘장롱 속 7억원’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보강조사를 해 왔음에도 실적을 내놓지 못했다.

검찰은 아직 이 전의원이 대해 소환조사조차 하지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수사와 관련 “묵묵히 앞으로 가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자인하며 이 돈의 출처에 맞춰진 검찰 수사를 피하려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69)이 김찬경 회장의 청탁을 받고 미래저축은행에 유상증자를 지시했는지 여부도 밝혀야할 대상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퇴출설이 돌던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김 회장에게 돈을 줘서 부탁한 정황이 나오거나 배임이 드러나면 김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하나캐피탈을 압수수색해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된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청와대 김모 행정관이 미래저축은행에서 친형의 대출을 알선하고, 법정관리 중인 형의 병원을 김찬경 회장이 매입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후사중이다.

김 행정관은 해당 의혹이 불거진 후 대기발령됐다.

김찬경 회장이 임석 회장에게 금감원 검사를 무마하는 로비를 해달라며 건넨 현금 20억원과 금괴, 그림의 전달 경위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

임 회장은 일단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은 상태의 해당 금품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경로로 금품이 정권 핵심 인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