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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연령.성적 차별 지원자 골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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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가항공사들이 채용이 활발한 가운데 일부 업체가 입사 희망자들의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원서를 접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성별, 연령별 합격가이드라인을 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응시제한이 있는 것을 모르는 적지않은 입사지원자들만 우롱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한성항공 등이 신입과 경력직 사원을 모집했다.
이들 업체는 응시연령과 성별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서류접수를 해 겉으로는 성과 연령차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차별없는 개방성과 특유의 유니폼 등 단정하고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입사희망자가 대거 지원해 경쟁률이 평균 100대 1에 육박한다..
최근 사원을 채용한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은 100대1, 부산에 뿌리를 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격인 에어부산은 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도 이들 업체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쟁률이 최소 50대 1을 넘은 것으로 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이들 저가항공사는 겉으로는 노동부의 차별금지 정책과 회사 이미지 홍보 목적 등의 이유로 연령제한등을 표시하지 않아 수많은 입사지원자들이 몰리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업체들마다 내부적으로는 응시연령 상한선을 25~26세로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연령상한선을 초과한 응시자들은 결국 제대로 된 기회도 한번 얻지 못한 채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취업 재수, 삼수가 흔한 현실에서 개방된 사원 채용방식 같지만 내부적으로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입사희망자들은 수백만원씩 들여 학원까지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골탕을 먹고 있는 셈이다.
부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사원채용 과정에서 "우리 회사 입사 연령기준은 내부적으로 25~26세를 상한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김수천 최고경영자(CEO)가 연령제한선을 초과한 경우 서류전형에서 철저하게 연령별로 컷트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승무직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내부적으로 성차별을 두는 것을 관행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키와 용모 등을 자격기준에서 없애고 있지만 항공업종에서는 용모단정을 제1 요소로 꼽고 남녀간 성차별을 두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직종의 경우 남녀간 성차별도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에서 남성 캐빈승무원을 채용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여성만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승무직에도 남성에게 극히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 절대다수가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항공사의 경우 90% 이상이 여성 승무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이 18명의 승무원 중 남성을 8명 정도 채용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하지만 사실일지라도 업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꼽힐 만큼 폐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캐빈승무원 모집에 나선 에어부산의 경우 20여명 모집에 여성이 99%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회사 관계자는 "남성 지원자들에게도 응시기회를 개방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여성 승무원만 뽑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등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이 회사에 응모한 입사지원자들은 면접장소가 부산이어서 큰 불편까지 겪어야 했다.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들을 위해 일부는 서울에서도 면접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지만 지원자가 몰리면서 상당수는 부산까지 내려가 면접을 치러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승무직 남성지원자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뽑지 않기로 정해놓은 상황에서 이를 모른 채 부산까지 가는 헛걸음을 해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에서 이 회사 승무직에 응시했던 남성지원자들은 새벽부터 이 회사 항공편을 예약해 부산까지 내려가 면접에 응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국 항공료와 귀한 시간만 낭비하게 되고 만 셈이다.
전문가들은 항공업체들이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보수적 세계로 내부적으로 자신들만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일부 저가항공사가 영업재개에 나서고 외국업체들이 국내취항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이동과 신규인력 수요 등으로 채용공고가 늘고 있지만 외국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남성들에게는 취업기회가 봉쇄돼있다는 게 현실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외국과 달리 승무직의 경우 채용공고에 여성상품화 지적에 따라 '용모단정'이란 표현은 자제하고 있지만 여성들을 꽃으로 보고 날씬하고 예쁜 얼굴을 최우선적으로 보는 경향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국항공사들은 승무직의 경우 남성이나 스튜어디스가 뚱뚱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경험과 비상시 대처능력 등 외모보다는 업무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용모와 서비스등 외견상 이미지를 중시하다보니 경험과 대처능력 등을 중시하는 외국항공사들에 비해 유사시 대처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비스가 좋다고 소문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한 승객이 기내식을 먹다 가시가 목에 걸렸지만 여승무원들은 허둥대기만하다가 기내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해 피해자와 가족들이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며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성과 나이제한을 숨긴 채 서류접수를 받고 있는데 이는 회사 홍보와 이미지 관리 차원의 하나로 입사지원 경쟁률까지 발표할 정도인데 이는 결국 수많은 입사지원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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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목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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