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페루에서 추락한 헬기에 탑승했던 14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더욱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소속 직원 4명이 숨지자 서울 서초동 본사에 마련된 삼성물산 사고대책본부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대책반 관계자는 페루 현지에서 시시각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안타깝고 무거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10일 출국한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이 직접 사태 수습을 챙길 예정이고, 유가족 9명도 12일 도착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 김효준 부장은 지난 1980~90년대 전자슈터로 유명했던 국가대표 출신 농구스타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현준 선수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유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해 시신 운구나 장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수자원공사 역시 침통한 분위기다.

고 김병달 팀장은 지난 2009년부터 해외사업본부 남미 팀장을 맡아 사업 추진을 직접 챙겨온 탁월한 전문가로 평가를 받아왔다.

또 지난 2007년부터는 해외 사업에 몰두하면서 본사인 대전과 부산 집을 오가며 주말 부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엔지니어링 업체인 한국종합기술도 전효정 상무와 이형석 부장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두 사람이 20년 이상 수자원 개발에 매진해온 최고 수준의 전문가였다며, 시신이 국내로 운구되는대로 장레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해욱 전무와 최영환 전무 2명이 숨진 설계회사 서영엔지니어링은 이르면 11일 오후 회사 안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장례를 회사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