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대기업의 보험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대한 일제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권 금감원장은 지난 5월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계열사에 대한 금융상품 몰아주기 검사는 연초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며 "대기업계열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2분기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이 계열사에 대해 펀드, 방카 등 금융상품을 몰아주고 우회적으로 자금지원을 하는 등 부당한 내부거래 관행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공정금융질서 확립을 위해 계열사(대주주 포함)와의 부당거래에 대한 검사 및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19대 총선에서 여·야의 총선 핵심공약인 '경제민주화'표방과 맞물리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권 원장은 "주인없는 은행보다는 오너가 있는 일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검사를 할 계획이다. 대기업그룹이 부실화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엄격히 평가, 취약계열 대상으로 강도 높은 재무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 또 대기업의 계열지원을 고려한 여신한도와 신용등급 상향을 원칙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산분리 정책으로 은행을 소유치 못하게 된 대기업들이 대안으로 보험사를 선택하고 있다.
규모가 은행 다음으로 저축은행 등에 비해 큰데다 장기운용이란 특성에 따라 그룹내 '캐시카우'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